저는 하여튼 남들 걸리는 병은 다 걸린다고 핀잔을 듣는 사람입니다. 그중에 통풍 역시 거를 수 없죠. 해당 질환을 앓은 지 3년 정도 되었고 관련해서 다양한 식이요법과 블로그 마케팅에 혹해서 먹은 환으로 된 건강보조식품도 있습니다. 통풍에 좋은 음식과 안 좋은 음식에 대해 많이 알아보셨을 텐데요. 아마도 이 글을 찾아오신 분들은 저랑 비슷한 분들이나 막 처음 통풍에 걸려 어떻게든 약을 안 먹고 요산 수치를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고자 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다양한 병원을 방문하며 확인한 저의 '통풍 관리법에 대한 결론을 공유 하고자 합니다. 물론 저도 관리 중이라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답에 가장 근접한 결론이라 생각합니다.
통풍에 좋은 음식
초치는 이야기 같지만 통풍에 좋은 음식이 과연 얼마나 존재 할까 싶습니다. 여러 가지 인터넷에 떠도는 몇몇 음식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하기 매우 어렵고 상업성이 매우 짙어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사실 저는 어떤 특정한 음식으로 드라마틱한 개선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통풍의 원인인 요산 결정체를 배출하는데 아래 두 가지 음식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 물 - 적당량의 물을 자주 섭취 하여 소변으로 요산 배출을 도와줍니다. 떠도는 지식으로 하루 2리터를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만 당연하게도 본인의 체격과 건강상태에 따라 용량을 달리 해야 합니다. 본인 체중의 0.03을 곱하면 적정량이라고도 하지만 과한 물 섭취는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섭취 용량은 본인의 소변 색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소변 색이 맑을 정도로 먹으면 적정량이고 진한 색일 수로 물 섭취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커피(설탕, 프림 없는) - 커피는 이뇨작용을 통해 소변을 통해 요산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다만 과한 섭취는 오히려 과하게 신장이 일하게 하므로 이 역시 적당량 (하루 1~2잔) 섭취를 권장합니다.
- 균형있는 식사 - 술, 당분 등과 같은 극단적으로 신장에 안 좋은 음식이 아니라면 과식하지 않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예로 등 푸른 생선(고등어)에 퓨린이 많아 제한하라고 하지만 고등어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 3이 요산 배출을 도와준다고 하니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고른 영양소 섭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풍에 안좋은 음식
이미 찾아보셨겠지만 채식주의자가 된다고 해도 먹을 게 없는 삶이 신장질환 환자의 삶입니다. 저도 초반에는 타의 반 자의 반으로 비건식을 먹었지만 딱히 개선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우울증까지 오는 상황이라 저에게는 맞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이 몇가지 있어 이것 만큼은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 외 조심해야 하는 음식은 본인의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 술 - 많은 분들이 맥주만 조심하고 소주, 와인, 막걸리 등은 먹어도 된다고 오해 하시는데 모든 알코올 음료는 요산 배출을 방해합니다. 특히 소주와 같은 증류주는 퓨린 성분이 전혀 없지만 어떤 전문의의 말을 빌리자면 배출하려고 방광에 있는 요산을 다시 강제로 끌고 온다는 표현을 하더군요.
- 당류 높은 가공식품 -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주스 등 대부분의 달콤한 가공식품은 옥수수 시럽을 첨가 하여 만드는데 옥수수 시럽은 순수 당분으로 혈중 당분을 올리고 요산 결정체를 생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자양강장제(박카스, 구론산 등) - 놀라셨나요? 여기서 처음 들어본 내용이실텐데요 저도 제가 즐겨 먹다 발견한 거라 충격이 다소 있었습니다. 저도 힘들때 한 병씩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체험을 자주 했죠. 그런데 제품 라벨을 읽어 보면 주의 사항에 '고요산 혈증' 환자에게 섭취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두병으로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만 해당 음료가 효과도 좋아 자칫하면 습관적으로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통풍 관리법
고요산 혈증은 대사 질환입니다. 이는 섭취하는 음식에 따른 요인도 있지만 퓨린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요산이 훨씬 많습니다. 즉 먹는 걸 아무리 제한해도 몸에서 생성되는 요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극단적으로 음식을 제한하고 특정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보다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지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비만 관리 -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식을 줄이고 균형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당한 운동 - 여러가지 운동이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일 1만 보이상을 걸으려고 노려합니다. 특히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니 꼭 지키는 중입니다.
- 통풍약 처방 - 잘못된 상식중 통풍약이 신장을 망친다라고 알려져 약에 의지 하지 않고 음식조절이나 운동으로만 해결하려고 하지만 사실 드라마틱한 효과를 확인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대사 질환의 특성상 치료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병행하면서 요산 억제제(배출제)를 복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 의학 지식은 하루아침에 정 반대의 견해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항상 최신 의학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고 잠시 찾아본 몇가지 내용만 확신하여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자세는 좋지 않습니다. 늘 새로운 정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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